영화 <보라보라>, "많이 보라”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투쟁 기록 영화 내달 8일 개봉

박근희 | 기사입력 2020/07/29 [15:22]

영화 <보라보라>, "많이 보라”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투쟁 기록 영화 내달 8일 개봉

박근희 | 입력 : 2020/07/29 [15:22]

▲ 대법원 판결에 따른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하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  ©김도준 감독 자료 제공

 

카메라를 든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이 초점을 맞춘 곳은 고공농성현장과 오체투지를 하는 도로 위. 카메라는 다시 머리띠를 하고 주먹을 움켜쥔 노동자를 클로즈업한다. 201971,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다 정리해고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다.

 

이들이 직접 촬영하고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보라보라>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투쟁이나 노동조합이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벌이는 투쟁의 기록이다. 고공농성, 고속도로 점거,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 탈의 시위, 청와대 앞 면담투쟁, 국회의원 사무실 농성, 오체투지, 단식까지 거침없는투쟁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영화 제목 <보라보라>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조합원 율동패의 이름이기도 하다.  © 김도준 감독 자료 제공

 

영화 제목인 <보라보라>투쟁에 힘을 붙어 넣는 데 공헌한 조합원 율동패의 이름’이다. 감독은 모두 세 명. 노동자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하며 <보라보라>를 기획한 김도준 감독을 빼고 두 명은 조합원이다. 2017년 신림영업소에 요금수납원으로 입사한 김미영 감독은 언니들 얼굴 표정 하나하나 다 담아주고 싶다는 마음에 카메라를 들었고 201310월에 고덕영업소에 입사한 김승화 감독은 서울 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98일간 고공농성하며 자신과 동료들의 투쟁과 일상을 카메라로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동료가 든 카메라 앞에 선 노동자들은 쭈삣거림이 없다. 마음껏 울고, 솔직하게 말하고, 때론 환하게 웃는다. 평균 연령 50.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 동안 고용 불안과 저임금으로 일해온 이들은 탈의 시위에 나선 동료와 함께 못한 미안함을 털어놓고 당신들도 하루아침에 10, 20년 일하던 데서 잘려봐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보라보라>를 초청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들의 싸움은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만이 아니었다. 이들 노동자의 또 다른 이름인 여성, 장애인, 탈북민의 삶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두 명의 노동자 감독이 카메라를 잡은 덕분에 치열한 투쟁 이면에 자리한 사람들의 진짜 표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920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88일부터는 서울에서 개봉한다. 8일에는 CGV압구정 아트하우스관 3, 13일에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815일에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순이다. 서울극장에서는 88일부터 15일까지 상영한다. 유튜브(https://youtu.be/mT8rfqD367w)에서 홍보 영상과 예고편을 공개하고 있으니 살펴봐도 좋겠다. 영상에서 김승화 감독과 두 명의 조합원은 보라보라, 많이 보라고 홍보한다.

 

<보라보라> | Bora Bora

2020 | 다큐멘터리 | 150분 | 컬러 | 스테레오 | 한국어 | 영어자막

감독 김도준, 김미영, 김승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 시네마 부문 초청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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