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도 보건증을 받으라굽쇼?

진흥원, 유치원 급식 안전 긴급점검 빌미... 현장 교사들 반발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7/16 [18:35]

유치원 교사도 보건증을 받으라굽쇼?

진흥원, 유치원 급식 안전 긴급점검 빌미... 현장 교사들 반발

강성란 기자 | 입력 : 2020/07/16 [18:35]

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 급식 안전 긴급점검을 하면서 유치원 교사에게 건강진단(구 보건증) 발급을 강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수업과 방역에 눈코 뜰 새 없는 교사들의 업무경감 대책이 나오는 상황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진흥원)은 지난 10유치원 급식 안전 긴급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발생과 여름철 기온 상승 등을 통한 식중독 사전 예방 및 급식 안정성 도모를 위한 조치이다. 긴급점검은 교육부 주도로 17개 시도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다.

 

▲ 유치원 교사들이 학생들 가정에 전달할 놀이꾸러미를 만들고 있는 모습     ©전교조 유치원위원회 제공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진흥원이 제시한 실태 점검표의
교직원(설치·운영자, 조리원 등)의 건강진단실시 여부이다. 급식실이 따로 없는 유치원의 경우 교사들이 교실에서 유아들의 급식 배식을 돕기도 한다. 현장을 방문한 일부 급식점검단이 이를 빌미로 배식에 참여하는 모든 교직원(교사포함)의 건강진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근거 자료는 진흥원이 발행한 유치원 급식 위생·안전 관리 매뉴얼로 여기에는 조리 종사자 및 배식 인력(교사포함) 건강진단(보건증) 실시 여부등을 위생 안전관리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ㄱ 서울 ㄴ초 병설유치원 교사는 이 같은 논리라면 교사나 학급 아이들이 당번을 정해 배식을 하는 초중고교의 교사와 배식 당번 학생들까지 건강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비판 했다.

  

유치원교사들은 법적 근거 없는 건강진단실시 요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진흥원 급식운영과 담당자도 법적 미비를 인정했다. 그는 유치원은 아직 학교급식법 적용을 받지 못해 유치원식품위생법을 준용하고 있으며 조리 종사원의 경우 보건증이 필요하다. 교육부의 실태 점검표에도 조리종사원인 영양사와 조리사를 건강검진 대상으로 확정했다. 배식 교사의 경우 권장한다.”고 밝혔다. 진흥원의 권고로 인해 실제 유치원 교사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는 유치원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거나 권장이지만 필수처럼 여기기도 한다.’는 등의 말로 즉답을 피했다.

  

학교급식의 위생·안전관리기준 등을 명시한 학교급식법시행규칙 61항 별표 4에 따르면 식품 취급 및 조리 작업자는 6개월에 1회 건강진단(구 보건증)을 실시하고 그 기록을 2년간 보관하여야 한다. 다만 폐결핵 검사는 연 1회 실시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교사를 배식 종사자로 분류하고 있지 않은 것. 이 내용은 유치원 3법 늑장 처리로 내년 130일부터 유치원에 적용된다

 

왕정희 전교조 유치원위원장은 교사의 업무도 아닌 배식 지원을 이유로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시교육청의 요구는 보건, 돌봄, 급식 등 학교 업무로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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