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 제약을 넘어선 대의원들의 선택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20/07/14 [17:42]

[사설] 온라인 제약을 넘어선 대의원들의 선택

교육희망 | 입력 : 2020/07/14 [17:42]

 '사상 초유'의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전교조 전국대의원대회(대대)를 목전에 두고 취소 후 몇 차례 연기와 온라인 대대를 타진하며 7월을 맞았다. 온라인이 갖는 한계가 명확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상수가 되었고, 11일 82차 대대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온라인 실시로 대대 당일 준비된 토론자 외에 수정안을 제출할 수 없고, 기술적 제약은 양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대의원 452명 중 339명으로 시작된 대대는 문자투표 방식의 표결에서 395명의 참여로 마무리되었다.  

 토론은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하거나 화상프로그램 접속으로 진행되었다. 대의원들은 찬반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 채팅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정제된 언어와 논리적 근거로 소리없이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대의원들은 온라인 공간의 강점을 백분 발휘했다. 장거리 이동에, 장시간 토론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조합원들의 대대 참관도 가능했다.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만 수정안의 향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고, 결과에 대해서 겸허히 수용했다. 

 위원장-사무총장제는 93%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어 여성임원 할당제 30% 규정과 함께 여성 조합원의 실질적 활동력 보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원평가 하반기 투쟁은 학교자율평가로 전환을 통한 폐지보다는 선명한 교원평가 폐지의 입장을 주문했다.    

 

 대의원들은 조직 내 갈등 양상을 빚었던 배이상헌 교사 사안을, 교육청의 일방적 행정조치 견제를 위해 전교조 사업계획에 추가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관련 특별결의문 심의는 보류하는 선택을 했다. 자칫 스쿨미투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현장의 분위기가 전혀 읽히지 않는 각자의 자리에서 온전한 395개의 결정이 있었다. 대의원들의 합리적 판단이 담긴 총의를 기꺼이 존중하게 되는 이유이다. 열악한 조건에서 현장의 대표자들이 보여준 성숙하고 진지한 참여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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