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안에 교육당국이 가이드라인 내야”

코로나로 인한 대입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 간담회 열려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6/16 [18:15]

“빠른 시일 안에 교육당국이 가이드라인 내야”

코로나로 인한 대입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 간담회 열려

강성란 기자 | 입력 : 2020/06/16 [18:15]

수능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대학이 알아서 입장을 내주길 기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교육당국이 대학과 협의를 진행해 빠른 시일 안에 총체적 가이드라인을 내야 한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 제3 간담회실에서 코로나로 인한 2021학년도 대학 입시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이전의 대입 전형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없게 된 만큼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3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겪고 있는 학교현장의 혼란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민현수 서울 진명여고 교사는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한 차례 학생 면담을 진행한 뒤 본격 수시 면담을 시작하는 시기다. 하지만 대면 면담이 어렵고, 부모들과 영상면담을 위한 연수 등을 준비 중이지만 우려가 크다. 등교 수업 시작과 함께 모의고사와 중간고사가 끝났다. 하지만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 유사증상으로 등교가 중단된 학생 등이 있어 제대로 된 등교로 보기 어렵다. 온라인 수업의 명암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수능·논술 시험 당일 확진자 상황도 불확실하다. 이 모든 상황을 대비하면서 교육 당국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로 인한 2021 학년도 대학입시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 간담회가 국회에서 진행됐다.   © 손균자 기자

 

김현 서울 신현고 교사는 3에게 가장 중요한 석 달을 불안 속에 보낸 뒤 등교한 아이들에게 수능 연기 정도로 공정성을 말할 수 없다. 상상력을 발휘한 대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혜정 휘봉고 교사는 중간고사 등 시험결과를 보면 상위권과 달리 중하위권 학생들의 평균은 낮아졌다. 이들의 학습결손과 교육격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수능 원서접수가 9월인데 대입 관련 예측이 가능하도록 수험생들에게 안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나연 신현고 3학년 학생은 “100미터 달리기를 뛰면서 3초간 붙잡혀 출발이 늦어진 것과 같다. 출발이 늦어졌다는 사실은 물론 정신적 압박 등을 고려해 경기룰을 바꾸는 수준의 조치 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토론회 자리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부에 공백이 생긴 재학생을 위해 교육 당국이 섬세한 대책을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권혁선 전주고 교사는 2 말 진학상담 결과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많다. 3학년 내용 전체를 전형에서 제외하면 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선택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어려운 상황 속 역경 극복 과정을 학생부에 드러나도록 해 전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 이것저것 다 빼면 수능 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종 각 항목의 반영·제외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모두 제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했다.

 

수능 최저등급 조정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고삼곤 안산 동산고 교사는 수능 최저등급은 학종 교과 전형 학생을 위한 것인데 이를 폐지하면 학생들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등 내신에 올인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것 역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으니 수능 최저등급은 폐지가 아닌 완화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도 재학생의 학종 합격률을 예년 수준으로 맞추자는 제안부터 자기소개서 가운데 1번과 2번만 작성하는 것으로 축소하거나, 학습량을 줄이기 위해 수능 연계 EBS 교재 가운데 수능완성’ 4권을 제외하자는 세밀한 방안까지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수능과 대학별 전형 발표 일자가 늦어지면서 아이들은 결국 6장 원서를 쓰기 위해 기존과 같이 모든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교육당국이 최저 가이드라인을 빨리 내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박윤근 양정고 교사는 대학들은 고3 학생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입은 피해를 염두에 두고 전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2 학생은 사각지대에 있다. 수능과목의 8~90%1,2 학년 시기 배우는데 제대로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이들의 학력 결손이 내년 정시와 수시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아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오늘 토론은 고교 교육의 결과로서 입시가 아닌 입시를 위한 고교 교육의 현실을 보여준다. 교육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빠른시일 안에 학교현장의 의견을 종합해 대입 관련 방침을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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