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장 지원 원칙부터 지키자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20/06/05 [12:19]

[사설] 현장 지원 원칙부터 지키자

교육희망 | 입력 : 2020/06/05 [12:19]

 'K-방역'에 이어 'K-에듀'란 말이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극복의 표준을 새로 쓰며 방역뿐만 아니라 교육에 이르기까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학생 없는 교실에서 현장 교사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일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을 지원한다는 교육 당국은 과연 이 같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고 있는가?  

 

 학교는 이제 '네이스' 대신 '네이버' 공문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교육부가 수도권 학교의 경우 등교수업 밀집도를 1/3 이하로 하라는 변경된 지침을 발표했을 때 수많은 학교들은 등교방식을 수정했다. 개학연기,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겪으며 학교에는 관련 공문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발표의 뒷수습은 온전히 학교 몫이라는 걸 교사들은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에 따른 학사일정과 교육계획의 수정 역시 교사의 몫이다.


 현장 지원을 내세운 '1만 교원 커뮤니티'는 본말전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무담당자들이 참여하는 SNS 공간에서는 실시간 문의와 대처 방안들이 공유된다. 그러다 보니 교육청의 전달 내용이 늘어나고 필요에 따라 교육지원청 단위의 제2, 제3의 1만커뮤니티가 개설되기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6월을 '등교 수업 지원의 달'로 공표하고 '방역 지원을 위한 소통 커뮤니티 운영 계획' 공문을 시행했다. 보건 및 방역 담당교사는 또 다른 '1만 커뮤니티'에 가입해야 한다. 현장 지원이란 이름의 옥상옥이다.


 밤낮없이 글이 쏟아지던 '1만 커뮤니티' SNS에 지난 주말 "제발 주말이랑 늦은 시각만 피해주세요."라는 호소 한마디가 올라왔고 처음으로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냈다.


 교육시스템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정작 교육부와 교육청은 구색 맞추기식 업무 추진의 전형을 보여 준다. 교육 당국은 변화의 번지수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 긴급의 시기, 현장 지원이라는 원칙과 절차가 명확히 지켜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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