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병모·전교조 서울지부 통일위원회 정책국장 | 기사입력 2020/06/05 [12:11]

[기고]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병모·전교조 서울지부 통일위원회 정책국장 | 입력 : 2020/06/05 [12:11]

"6.15는 감동이고 희망이었습니다. 북에 대한 혐오와 멸시를 뒤로하고, 새천년에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서 선언한 합의는 통일교육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6.15공동선언은 한마디로 '통일운동의 교과서'이자 '지침서'였습니다. 6.15선언 이후 통일교육원의 통일교육지침도 바뀌었죠. 첫째, 평화통일을 가르쳐라. 둘째, 사실에 기초한 북 이해 교육을 하라."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미자 선생님의 말이다. 박 선생님의 단언대로 새천년을 맞이하는 2000년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은 명백히 통일운동의 새 전기를 만들었다.


 남과 북의 두 '당사자'(정상)가 만나 '남과 북, 통일 문제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것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이다.


 그간 우리 교육은 서로를 미워하고 무참하게 경쟁하며 문제 상황에 수동적으로 임하게 만드는 노예교육은 아니었던가? 북에 대해서 칭찬하면 처벌하는, 행위 없이도 생각을 처벌하는 국가보안법 속에서 우리 교사들조차 위축되고 좌절하며 노예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GDP 기준 세계 12위권의 경제대국, K-POP, K-방역이 보여주는 화려한 발전 이면에 자살률 1위, 산업재해사망률 1위, 드물지 않게 전해지는 물질만능주의, 혐오, 배제, 폭력의 사건들은 '아름다운 자부심이 말살된' 분단 노예교육의 소산이진 않을까. 


 6.15 선언이 발화한 '자주'의 정신은 2002년 6월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희생된 두 여중생(신효순, 심미선)의 참혹한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이 되었다. 당시 온 나라를 흥분하게 했던 2002 한일월드컵의 한복판에 사건이 일어났지만, '6.15시대 사람들'은 두 학생을 외면하지 않았다. 


 자주교육은 교사 스스로가 주인일 때만 가능하다. 일제 식민지의 청산도, 이 땅에 주둔하며 각종 위협과 해악을 일삼는 미군에 대한 정당한 대처나 요구도 자주교육으로 성장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 6.15시대 사람들은 계속 살아 움직이고 있다. 「6.15교육본부」를 조직하고 교육교류 및 6.15공동수업을 이뤄낸 모습과 그 결실로 만들어낸 2004년 금강산 남북교육자통일대회는 사진 속에서도 심장을 울렁거리게 한다. 통일운동이 어렵다면, 통일교육이 막막하다면, 6.15시대의 사람들인 우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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