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문' 학교는 힘들다

잦은 지침 변경, 자가진단 앱까지 혼란 가중… 전교조 개선 요구

손균자 기자 | 기사입력 2020/06/05 [12:03]

'네이버 공문' 학교는 힘들다

잦은 지침 변경, 자가진단 앱까지 혼란 가중… 전교조 개선 요구

손균자 기자 | 입력 : 2020/06/05 [12:03]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지역감염이 확산 추세에 있는 수도권 유···특수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1/3 이하로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밀집도 2/3 수준으로 2차 등교수업을 진행하던 학교 현장은 금요일 퇴근 시간 30분 전 진행된 교육부의 브리핑을 들으며 당장 밀집도 1/3 이하 등교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지 정식 공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지 혼란을 겪어야 했다.

 

 교사들은 공문도 받지 못한 채 교육부 발표를 참고하여 학사일정을 수정해야하는 상황, 잦은 지침 변경에 따른 혼란 등을 SNS에 토로했다. '네이스 공문보다 네이버 공문으로 일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있다     ©손균자 기자 

 

 교육부와 교원단체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소통 창구를 열었지만 현장 교사들은 여전히 잦은 지침 변경, 시도별 ㄱ 학교별로 다른 지침과 이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교원단체들은 기초학력진단의 경우 학교 자율실시를 요구했다. 전남, 충남 등은 기초학력진단을 2학기로 연기하거나 자율실시 이후 보고를 생략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지역에서 교육감 지침으로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 하지만 대구,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제식 진단평가를 강행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가의 경우도 대다수 지역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으나 경북과 대전 등에서는 지필고사 1회 이상을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집도 1/3이하를 유지해야하는 수도권 학교들에서 주 1회 등교수업으로 1학기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요구가 이어지면서 1학기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2학기에 전 영역을 평가해 기재하도록 계획한 학교도 나왔다. 하지만 서울의 한 지원청에서 '영역, 횟수 등을 축소하여 운영 가능하고, 1,2학기 통합하여 학년말 기재 가능으로 안내가 되었으나 1학기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해석은 틀리다.'는 업무 메일을 발송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자가진단 앱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등교 시간을 전후로 접속 오류가 잦은 데다가 교사가 수업 시간을 할애해 자가진단실시 여부를 파악하고 참여하지 않은 학생 혹은 부모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는 것이 업무에 부담이 된다는 것. 자가진단 미실시 학생 등교 제한 지침 및 의심증상 기준 적용의 어려움 등 학교의 고충은 계속됐다. 


 앞서 전교조는 학교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각종 사업 및 연수 폐지 △정보공시 연기 △각종 조사 및 검사 감축·폐지 △범교과 영역의 감축 운영 △1차시당 수업 시간 단축△1학기 기초학력 진단 및 평가의 학교 자율 보장 △교사용 마스크 지급△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대책 △학교 방역 인력 지원 △코로나 19 상황의 학교 민원 발생 우려 △자가진단 방식 개선 및 각종 보고 간소화 △고3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학교, 지역간 형평성 해소 방안 △나이스 신규급식 급식관리 탭 개선 △학급당 인원 감축 추진 △교원능력개발평가 폐기(고시) 등의 대책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6월을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운영하고 △외부 연수, 회의, 행사, 출장 등 지양 △정보공시 12월까지 수시입력 △범교과 이수 시수 절반 이하 축소 △학교폭력 실태조사 연 2회에서 1회(2학기)로 축소 △방역 인력 지원 △유치원 교육과정 탄력적 운영 △적극 행정 면책 추진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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