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상 '집단면역실험' 멈춰라"

고3 등교수업 예정대로 5월 20일.. 교육단체 반발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5/18 [11:21]

"학교 대상 '집단면역실험' 멈춰라"

고3 등교수업 예정대로 5월 20일.. 교육단체 반발

강성란 기자 | 입력 : 2020/05/18 [11:21]

이태원 집단감염 여파가 방역망의 통제범위 안에 있다는 중대본의 판단에 따라 교육부가 고3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방안과 방역 등에 대한 논의 결과도 발표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 참여해 고3 등교수업 관련 학생 분산 계획과 학교방역 준비 상황 등을 알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3 학생은 사회로 진출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학교의 지원과 선생님의 지도가 더욱 절실한 상황에서 예년보다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말로 더이상 등교수업 일정을 미룰 수 없음을 강조했다.

▲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일 경북 김천여고에서 진행된 학교 내 코로나19 위기대응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 사진제공 교육부

이태원 집단감염 관련 교직원, 학생, 원어민 보조교사 등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등교 일주일 전부터 나이스 시스템으로 발열검사 등 자가진단을 실시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면서 37.5이상의 열이 있는 등 이상 증상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의 등교와 출근을 중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등교 이후에는 매일 2회 이상의 발열체크를 실시해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대체 공간으로 이동 뒤 119 구급차로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게 된다.

 

학생 분산을 위해 학교 여건에 따른 학년별 격주제 또는 격일제 등교, 교실 면적 최대화를 위한 사물함 복도 이동, 시험대형 좌석 배치, 과밀학급의 경우 과학실이나 시청각실 등 특별실 활용, 개인별 급식지정좌석제, 학년별 급식시간 분리, 학생책상 가림판 설치, 단축 수업 실시, 학급별 배식 시차 운영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학사 운영방안도 마련했다.

 

등교 이후 의심환자 발생 시 119에 신고하면 전국의 소방서 구급대가 즉시 출동해 선별진료소, 병원 이송 및 귀가를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계획을 확정하는 등 이동지원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교육부의 꼼꼼하지 않은대응이다.

 

등교수업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고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경우 학교는 3월 이후 여러 차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던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 확진자가 나오고 평가, 학생부 기재 등 대입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시 어떤 대책을 고민하느냐는 질문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확진자 발생 뒤 역학조사 결과 원격 혹은 등교수업 여부가 결정된다. 원격교육이라고 해서 등교수업과 질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런 학교를 위해 따로 가지고 있는 대책이라고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연한 학사 운영방안을 수용해 교육부 차원의 새로운 지침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지를 묻자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급격하게 제도를 바꿀 경우 오히려 신뢰를 해칠 수 있어서 어렵다. 원격수업을 통해 충분히 수업이 이루어지고 등교수업 시 평가가 이루어지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로 답해 대입까지 차질 없는 학사 운영을 위해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중간·기말 등 평가를 기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학교의 고충에 눈 감은 것은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방역 관련 교육부의 구체적 가이드 라인 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백범 차관은 학교 급별로 지역별로 상황이 다 다르다. 그래서 교육부가 일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기 보다는 교육청과 학교에서 스스로 창의적인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유은혜 장관은 남은 기간에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등교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급식 실시로 인한 감염의 위험성을 염려하는 일각의 목소리나 등교수업 이후 방과후학교, 학교 행사 등을 코로나 19 이전처럼 계획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 방역을 위한 인력 지원 등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내지 않았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어느 집단보다 밀집도가 높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수업을 하고, 급식시간 분리, 쉬는 시간 분리 등 방역 지침을 지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수업일수, 수업시수, 대입일정 등 코로나 19 이전의 교육체제를 그대로 고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쟁터로 학생을 내몰 수 없듯이 감염병의 위험 속으로 학생을 등교시킬 수는 없다.”는 말로 교육당국의 대처를 촉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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