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이지 않은 교육 끝내자는 각오로 모였다.”

고 이준서 학생 사건 진상규명과 직업계고 기능반 폐지 위한 공대위 발족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5/13 [15:02]

“교육적이지 않은 교육 끝내자는 각오로 모였다.”

고 이준서 학생 사건 진상규명과 직업계고 기능반 폐지 위한 공대위 발족

강성란 기자 | 입력 : 2020/05/13 [15:02]

기능대회 준비를 위한 합숙 훈련을 하던 중 사망한 고 이준서 학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직업계고 기능반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노동건강연대,참교육학부모회, 평등교육학부모회 등 51개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은 13일 고 이준서 학생이 사망 직전까지 기능반 합숙을 하던 경북 ㅅ공업고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S 공고 고 이준서 학생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직업계고등학교 기능반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교육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13일 기능대회 준비를 위해 합숙 훈련을 하던 중 사망한 고 이준서 학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직업계고 기능반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해당 학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교조 제공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여는 말을 통해 기능대회는 학생을 메달 경쟁에 내몰아 학교가 성과를 내고 교사들이 그 성과를 가져가는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고 이준서 학생 사건은 단순한 죽음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면서 교육적이지 않은 교육을 끝내자는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한 고 이민호 학생의 아버지 이상영 씨는 민호 사고 이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단지 지쳐서 쓰러지기만 기다리는 것이 교육 당국이라면서 왜 꿈많은 아이들이 피지도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현장을 만드는지, 나라에 맡기고, 학교에 맡겨도 안 바뀐다. 나만 아니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요구하며 함께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공대위 진상조사단을 맡은 권영국 변호사는 학교와 교육청의 공식 답변은 어떠한 강압도 없었고 자율적인 상황에서 합숙이 진행되었다는 것이지만 유가족과 생각이 다르다. 학교는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순서라고 보지만 책임이 없다고 해명하는 만큼 이 사건의 여러 원인이나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말로 진상조사단을 꾸린 이유를 설명했다.

 

권영국 변호사 등 민변 소속 변호사와 전교조 직업교육위원회, 특성화고등학교권리연합 및 노동 관련 변호사들로 꾸려질 예정인 진상조사단은 유가족이 요구하고 있는 사망원인 규명 등을 포함해 기능반 운영, 기숙사 합숙 훈련 관리 등에 대해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유족,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관련자 면담과 온라인 조사, 제보 등을 통해 진행 조사 활동을 진행하고 한 달 뒤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고 이준서 학생의 아버지인 이진섭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는 아이에게 강요와 설득을 통해 기능반을 계속하게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아이가 수십 차례 그만하고 싶다고 했지만 묵살됐다. 준서가 그 압박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기능반 학생들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기본 교육도 받지 못한다. 수업에 빠진다고 반성문을 쓰게 하는 교과 선생님과 달리 기능 담당 선생님은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학교 기본교육도 받지 못하는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말로 이 자리에 선 이유를 밝혔다.

▲ 경북 ㅅ공업고 이준서 학생 자리에 놓인 추모 꽃     ©전교조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직업계고 학생에게 기능대회는 교육이 아닌 괴물이었다. 기능반 중심의 학교 운영에 소속 학생은 죽음의 메달 경쟁을 위한 가혹한 훈련에 시달렸고, 참여하지 못한 학생은 소외되었다. 고 이준서 학생은 온몸으로 자신의 아픔을 보여 주었지만 학교는 관행적으로 운영하던 기능반 활동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했다. 기능훈련 과정에서 동학년 혹은 선후배간 위계 갈등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느꼈을 심리적 한계와 어려움을 학교와 교육 당국은 모른 것이 아닌 무시한 것이라면서 한 학생을 죽음으로 내몰게 한 경북 ㅅ공업고 관계자들은 물론 도교육청, 교육부 모두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고인 사망원인에 대한 진실규명과 철저한 수사 고인과 유족에 대한 교육당국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직업계고 기능반 폐지 직업계고 교육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