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실 학교, 방역과 수업이 만나야

운영자 | 기사입력 2020/05/07 [17:21]

[사설] 현실 학교, 방역과 수업이 만나야

운영자 | 입력 : 2020/05/07 [17:21]

 코로나 19가 수년을 외쳐도 꿈쩍 않던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강제 재택으로, 화상회의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업무가 가능함을 경험했다. 예외를 두지 않고 시행된 거리두기가 일상을 바꾸었다.   

 사회적 우려를 안고 13일, 고3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된다. 연휴 이후 2주간의 시간확보가 필요하지만, 입시는 방역의 기준도 빗겨가는 치외법권이다.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인지 '시급성'을 이유로 한 고3 우선 개학에 큰 이견은 없었다. 지난 4일 교육부의 등교 방안 발표는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등교를 앞두고 학교 현장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있다. 선별진료소 수준의 방역기준으로 해결책을 찾다보면 곳곳이 암초다. 등교 발열체크에서 발열학생이 생기면 담당 교사는 격리되어야 한다. 이를 대비하려면 제2, 제3의 가용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교실 공간은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 애써 기준에 맞추자면, 모둠활동도, 소통이나 움직임도 안 된다. 마스크를 착용한 교사의 일방수업만 겨우 허용할 수 있다. 급식시간에는 마스크를 벗고 '밥만'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이 돌아간 빈 교실은 오늘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힘닿는 데까지 닦아야 한다. 온 신경은 방역에 집중된다. 이쯤 상상하다보면 "이럴 거면 왜 개학해?"라는 한숨이 나온다.
 등교 수업을 결정한 이상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방역기준과 현실의 학교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긴급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학교 자율성을 강조하는 순간, 학교는 방역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혹여 확진자라도 발생해서 문제 삼기 시작하면 어느 하나 걸리지 않을 것이 없다. 현실 학교는 그런 곳이다.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방역을 위해 등교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  방역과 수업이 순항하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과 지침이 나와야 한다.       
 교육당국은 혼란을 최소화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학교가 융통성을 발휘하는 부분도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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