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칼럼] 포스트 코로나, 교육은 어디로 가야하나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0/05/07 [16:53]

[희망칼럼] 포스트 코로나, 교육은 어디로 가야하나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 | 입력 : 2020/05/07 [16:53]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요구했던 학교의 역할은 학생에게 교과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과목별 점수를 최대한 올려서 선호하는 대학에 합격시키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와 학원을 혼동하며 학교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부족했다. 요컨대 치열한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에서 살아남도록 돕는 것을 학교 역할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경험하며 기존의 인식에도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학교와 학원은 무엇이 다른가. 학교는 배움을 통해 바람직한 성장이 일어나는 곳이다. 배움에는 교과지식도 있지만 친구, 선생님 등 타인과의 관계도 포함된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갈등을 경험하며, 그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보다 성숙하고 가치 있는 삶을 경험하고 나누는 것도 배움이다.

 

반면 학원은 그저 점수만 올려주면 된다. 이렇듯 명료한 학교와 학원의 차이를 우리 사회는 진지하고 심각하게 물어본 경험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핍의 순간, 억압된 또 다른 욕망의 정체를 체감한다. 면대면 교육의 현장에선 도무지 공감하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비대면 수업, 온라인 원격수업이 전면 시행되자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얼마나 인간적 만남과 교감을 촉진했었는지, 교사와 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마주보며 수업을 진행하는 소중한 일상이었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교육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전제로 한다. 물론 인터넷 공간에서의 만남도 만남이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여행지에 직접 가보지 않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동시에 또 다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교과지식과 정보전달의 주체가 교사에서 다양한 미디어매체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굳이 교실이라는 수업 공간에서 엄청난 비용과 흥미요소까지 갖춘 콘텐츠와 경쟁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교사들이 설 자리는 어디쯤일까.

 

학생들이 담당교사의 수업과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다양한 콘텐츠를 비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물음에 교사 스스로가 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암울하기만 할 것이다. 사실, 그 답은 면대면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교과지식과 정보전달은 이젠 누구나 할 수 있다. 학생 한 명 한명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1:1 대면교육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미래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도 결단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보장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감축도 반드시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사는 주당 16시간이하 수업, 중학교 교사는 주당 14시간이하, 고등학교 교사는 주당 12시간이하 수업을 보장해야 한다.

 

물론 행정업무는 단위학교 행정실과 지역교육청이 전담해야 한다. 돌봄 업무도 지역사회가 전담해야 한다. 수업일수도 OECD 기준 180일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예산과 교원임용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교육당국이 당장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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