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하면서 등교학생도 지도하라고?

대구시교육청, 긴급돌봄 학생 원격수업 지도까지 담임에게 떠넘겨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13 [15:42]

원격수업하면서 등교학생도 지도하라고?

대구시교육청, 긴급돌봄 학생 원격수업 지도까지 담임에게 떠넘겨

강성란 기자 | 입력 : 2020/04/13 [15:42]

대구시교육청이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에 한해 담임 교사가 원격 수업을 담당하는 사실상 등교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 지침과 달리 등교수업운영을 지시한 대구시교육청의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에 따른 초등 돌봄교실 운영계획을 내면서 온라인 개학에 따른 돌봄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교원의 원격수업과 돌봄전담사의 돌봄교실 등을 통해 안전하고 내실있는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내용을 살펴보면 가정에서 원격수업이 어려워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일반교실이나 컴퓨터실 등에서 원격수업을 실시하며 담당자로 담임교사를 우선배치하게 된다. 교과전담교사나 비교과 교사 등을 배치할 수 있다.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은 돌봄교실에서 돌봄전담사의 지도를 받게 된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온라인 개학 이후에는 긴급돌봄 일일운영현황이 아닌 온라인개학에 따른 일일운영현황으로 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 전교조 대구지부가 비교한 교육부와 대구시교육청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시간별 운영 방안. 원격수업 시간 긴급 돌봄 담당자가 교육부는 원격학습 도우미로 대구시교육청은 담임교사로 명시되어 있다     ©강성란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제시한 온라인 개학에 따른 일정 및 인력운영 예시안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담임교사가 원격수업 참여 현황 확인 및 원격수업 실시 업무를 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12시 이후에는 돌봄전담사나 지원인력 등이 중식지도와 돌봄교실 운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교육부 지침에 위배되는 것으로 교육부는 지난 717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한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영상회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면서 ‘416일 초등학교가 개학하면 교원은 원격수업 준비에 집중하고 돌봄은 돌봄 전담사와 보조인력이 담당하는 등 업무 구분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차질없는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해 교사들의 돌봄 업무 배제와 공문 감축 등을 통한 업무경감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 교육부가 제시한 온라인 개학에 따른 일정 및 인력운영 예시안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원격수업을 지원하는 원격학습도우미가 긴급돌봄 전체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외부인을 원격학습 도우미로 채용하는 것은 학교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내부 교원을 활용해 원격학습을 지원하게 한 것이라면서 긴급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의 약 80%는 저학년으로 쌍방향 수업이 거의 없고 교사가 수시로 피드백을 해야하는 상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학생들이 각 반으로 분산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하다. 담임마다 제시하는 과제나 학습양이 다른 만큼 돌봄교실에서 이를 일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교육부 지침 위반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말한 원격학습도우미 역할을 교사가 하는 것이다. 교사가 쌍방향 수업을 하는 고학년의 경우 비교과나 비담임교사가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시교육청이 원격수업과 돌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돌봄이며 교육청이 행정편의를 위해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 교사를 긴급돌봄 업무에 투입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긴급돌봄 학생의 원격수업을 교사가 지도하도록 하는 것은 사실상 등교 수업이며 이는 불편함을 참고 각 가정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기만이다. 교사가 지도하는 원격수업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돌봄참여 학생이 늘어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요원해 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교육부는 21대 총선 투표소로 사용된 전국 6394개 학교에 대해 416일 온라인 개학 수업을 오후 1시부터 시작할 것을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권고했다.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가격리자 투표 관련 방역 지침을 발표하고 무증상 자가격리자의 경우 일반 유권자의 투표 마감 이후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하루 전인 총선일에 국회의원선거 투표소로 사용된 학교의 방역시간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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