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마음의 꽃은 '활짝' 핀다

지역봉사, 학생들과의 소통하며 '여럿이 함께' 극복 중

김상정 | 기사입력 2020/04/07 [14:44]

코로나19 위기에도 마음의 꽃은 '활짝' 핀다

지역봉사, 학생들과의 소통하며 '여럿이 함께' 극복 중

김상정 | 입력 : 2020/04/07 [14:44]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을 교실에서 만나지 못하고 있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3월을 거쳐 4월까지 만나지 못하는 교사와 학생들. 이들 모두가 난생 처음 겪고 있는 사회적 재난 상황. 그 속에서도 걱정 어린 마음과 고마움, 그리고 따뜻한 마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부산구포초 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받아 들고 기뻐하는 부산의료원 의료진들     © 부산 구포초

 

 ○…부산 구포초에서는 저학년 교사들이 개학 연기를 대비하여 워크북 형식의 자료집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냈다. 이미 온라인학습을 안내하긴 했지만 조회수가 많지 않았던 터라 워크북 형식의 자료집이 더 낫겠다 싶었다. 마침 학부모들 호응도 좋았다. 올해 입학하는 60명의 학생들에게 나눠줄 병아리 마스크 120장을 1학년 담임교사들이 함께 모여 직접 만들었다. 3월 19일에는 10명의 교사들이 모여 부산 북구청에서 마스크포장 봉사를 처음 시작했고 31일 2차 마스크 봉사에는 17명의 교사들이 동참했다. 지역자원봉사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27일에는 코로나에 맞서 최전선인 부산의료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700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이 의료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썼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직접 써서 사진으로 찍어 보낸 손 편지를 칼라로 출력한 60여장의 편지와 교직원들의 성금 122만원으로 준비한 간식을 부산의료원에 전달했다. 편지와 선물을 받은 부산의료원 의료진들은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보내왔다. 이용석 구포초 교사는 "재난 상황에서 교사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누구랄 거 없이 함께 하자라는 마음이 모아지면서 학교구성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부산 구포초 교사들이 저학년 학생들에게 보낼 워크북 형식의 자료집을 만들고 있다.     © 부산 구포초

 

▲ 1학년 입학선물로 교사들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가 함께 만든 병아리 마스크.     © 부산 구포초

 

 ○…이영진 서울 영림중학교 교사는 올해 중학교에 새로 입학하는 반아이들과 편지로 소통하고 있다. 반 전체가 모이는 공개방 대신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활용한 24개의 개별방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소통을 시작하면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하루 일과쓰기, 나의 취미, 나의 꿈, 내가 좋아하는 애 등 주제를 보냈고 아이들은 거기에 문자로 답을 주기도 하고 노트에 써서 사진찍어 보내기도 했다. 이 교사는 답장을 하면서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24명의 아이들을 떠올린다. "얘들아, 컴퓨터를 끄자. 너는, 오늘 뭘 해서 행복했니?"라고 문자를 보내면 아이들의 답장으로 그림과 사진, 손글씨 편지로 채워진 핸드폰 문자메세지방은 어느새 제법 스토리가 있는 24개의 방으로 자리잡았다. 한 아이는 역사를 좋아해서 그 이야기를 나눈다.

 

▲ 이영진 영림중학교 교사에게 한 학생이 보낸 도마뱀 사진, 이 교사는 도마뱀을 키우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보고 "도마뱀의 탈피이야기가 궁금하고 신기하구나. 14세 소년이 생명을 품고 기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아무래도 00이는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일 것 같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학생이 보내온 도마뱀 사진이다.     © 이영진


  한 아이는 키우고 있는 도마뱀 이야기를 한다. 궁금하다고 하자,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는 도마뱀 사진을 바로 보내온다. "너의 꿈은 뭐니?"라는 주제로 문자를 보낸 후 통계를 내서 학급 아이들의 꿈 1위와 2위를 알려주기도 했다. "널 정말 보고 많이 보구 싶구나", 선생님 저도 보고 싶어요." 그렇게 이영진 교사는 그 어느 때보다 아이들과 가까워졌다. 아이들을 대면하기 전에 아이를 상상하고 아이의 생각을 그대로 본다는 게 이 교사에게도 새로운 관계형성이었다. 새로운 배움이기도 했고 행복했다. "책은 뭘 보고 있니? 너희들의 고민은 주로 뭐니? 왕따같은 경험은 어떻게 해결했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다. 그 누구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지금 이 순간. 유난히도 서울 하늘이 맑고 청명하기만 하다. 이영진 교사는 자연이 주는 교훈, '잠시 멈춤!' 이게 교육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경기 장곡중에서 드라이브스루로 교과서를 배포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만든 2020년 4월의 학교 모습이다.     © 경기 장곡중


 ○…'여럿이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과 교사들을 응원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과 온라인학습 등에 필요한 교육자료를 나누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게시판은 전교조 누리집 참교육마당에 마련됐고 별도 로그인절차 없이도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방구석 무술 캠페인, 슬기로운 집콕 클라쓰, 학생들과 학부모와의 소통이야기 등의 자료가 눈에 띈다.

 

▲ 전교조 누리집 참교육마당에서 만날 수 있는 자료실 '여럿이함ㄲ['     © 전교조 참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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