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금강>,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류지남·충남 공주마이스터고 교사 | 기사입력 2020/04/07 [15:01]

대하소설 <금강>,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류지남·충남 공주마이스터고 교사 | 입력 : 2020/04/07 [15:01]

 '이게 나라냐?'


 2014년 4월 생떼 같은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무능한 정부와 집권자를 향한 분노와 한탄으로 내뱉던 말이다. 그로부터 어언 6년이 지났으나 책임자에 처벌도, 그날의 진실도 여전히 깜깜한 바다 속에 갇혀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그 해 새로 옮겨간 학교에서 같은 학년을 맡아 가르치게 된 선배 국어 교사가 있었다. 그가 참사 이후 어느 날인가, 갑자기 소설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날 이후 그는 수업이 빈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마저도 쪼개가며 무섭게 글쓰기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 김홍정 작가    

 

 그리고 마침내 2016년 4월, 6000 쪽 가까운 원고가 먼저 활자의 옷을 입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명작가인 그였으나 박경리의 『토지』를 출판했던 편집자의 눈에 띄어 그야말로 혜성 같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었다. 고민 끝에 작가로서의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 후 다시 3 년의 무수한 밤이 지나, 마침내 10 권짜리 대하소설 <금강>(솔출판사)의 완간을 이루어내게 된 것이다. 자료 준비하는 데 10년, 집필에만 6년이 걸린, 그야말로 대장정의 역사였다.


 대하소설 <금강>은 임진왜란 시기, 시대의 불의에 맞서 부여 홍산 지역에서 일어났던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16~17세기 혼탁했던 조선 중기 사회를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잘못된 세상에 맞서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이상사회를 꿈꾸는 개혁적 사림과 소리채 '한정'을 중심으로 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연향, 미금, 부용, 수련 등의 걸출한 여인들을 중심으로 한 민중들이 함께 '동계(同契)'를 이루어 살아가며, '새로운 세상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소설을 쓰기 위해 15년 간 금강 천리 길을 탐사하고, 조선 왕조 실록 등의 전적을 샅샅이 훑었다고 한다.


 참교육을 실천하던 국어 교사에서 세상의 주목의 받는 소설가로 변신한 김홍정 선생은, 올해 말쯤에는 평생 살아온 고향 공주 지역 제민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되짚어보면서, 현대인의 삶의 문제를 탐구하는 소설을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칠 줄 모르고 나아가는 그의 발걸음에서 맑고 힘차게 출렁거리는 금강물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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