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학습지도, 봉사활동... 묵묵히 함께하는 교사들

이용석 · 부산구포초등학교 교사 | 기사입력 2020/03/17 [07:45]

학부모 상담, 학습지도, 봉사활동... 묵묵히 함께하는 교사들

이용석 · 부산구포초등학교 교사 | 입력 : 2020/03/17 [07:45]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공문이나 책임자의 말들로 인해 교사와 교육공무직이 상처받고 분노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현장과의 소통 없이 정책과 대안들을 하향식으로 전달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학교 구성원들을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협력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는 통제의 대상으로 대하는 교육당국의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부산 구포초 교사들이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직접 만든 워크북을 각 가정에 택배로 전달했다.     © 이용석 교사 제공

 

긴급 돌봄이 도입되는 과정, 보안서약서를 작성하고 매일 일일 업무를 보고하라는 보여주기식 행정, 그리고 부산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관리형 온라인 수업까지……  

 

만약 교육부나 교육청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돌봄 또는 가정보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학교를 믿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 저는 선생님들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학교가, 교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다양한 운영방안을 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육당국이 추가로 개학을 연기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또다시 학교 현장과 소통 없이 교사의 힘을 빼는 일들이 반복될까 걱정이 됩니다.   

 

교사가 의료계 종사자처럼 코로나 19 위기 상황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은 아니지만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큽니다. 그래서 이 같은 마음을 실제 학교 교육 활동에 녹여낸 사례들이 더 많이 공유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이를 바탕으로 전교조 지회나 지부에서 힘있게 교육청, 교육부에 제안하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구포초에서는 오늘 저학년 군 선생님들이 모여 향후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워크북 형식으로 자료집을 만들어 가정으로 배송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학습을 안내했지만 영상 조회 수도 많지 않으며 저학년이라는 특성상 차라리 워크북 형식이 더 적절하다는 교사들의 판단이었습니다. 물론 온라인 형식의 안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 전화를 돌리면서 온라인보다 워크북 형식이 더 좋다.’는 의견을 들었고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19일에는 부산시 북구청으로 마스크 포장 자원봉사를 하러 조합원 선생님 9명이 함께 갑니다. 교사소통방에 참여희망을 물었고 포장을 하러 가는 인원(적정 인원 5~10)은 금방 모였습니다.

▲ 마스크 포장 봉사활동에 함께하기 위해 직접 홍보물을 만든 교사들     © 이용석 교사 제공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와 경북지역 취약 계층을 돕는 전교조 모금에 3일 만에 12000여만 원이 모인 것, 이 같은 봉사활동에도 조합원 선생님들이 마음을 보여 준 사례는 교사들이 이 상황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노조)의 경우 3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이들에게 공적 마스크를 지급하라는 기자회견을 지난 16일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해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고생하고 있을 분들의 수고, 이 과정에서 알려진 안타까운 사연들은 역설적으로 나부터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용기 있는 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 역시 이겨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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