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지부, 분노 촉발한 ‘불쏘시개 발언’ 작심 비판 후 항의서한 전달
지난 15일 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받는 그룹이 있다’는 덧글을 올려 교사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교조)서울지부가 16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거듭 진정 어린 사과와 향후 대책을 촉구했다.
▲ 전교조 서울지부는 16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방문해 1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sns 발언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와 향후 대책을 촉구했고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 김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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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는 16일 오전 11시경 “조희연 교육감은 직을 걸고 교사들 앞에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일 안하고 월급받는 그룹’이 교사를 지칭한 것임을 ‘직감한’ 전국의 교사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SNS에 남김 몇 마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서울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향후 행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서울시교육감의 진지한 사과를 받아야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홍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교육감이 앞장서서 학교현장 편가르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대다수 교사들의 생각이다. 교사들은 단순히 문구 하나로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그간 교육청이 교사들을 대상화해왔고 이번 발언이 불쏘시개가 된 것이다. 교육감은 계속 사과 표명을 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이미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교육감이 이 상황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조연희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교육감이 여러 차례 사과를 하고 있다. 사과가 진정성 있으려면 이후 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사들과 함께 교육현장을 일궈가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의지가 사과와 함께 발표되어야 한다.”라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에 따른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 “서울시교육청은 정확히 사과를 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 있었고, 거듭 사과 표명을 하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성찰하고 보완을 해 나가겠다. 곧바로 교육감과 교원단체와의 직접 면담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 조희연 교육감은 해당 글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자, 곧바로 SNS에 사과글을 올렸고 16일 오전 11시에 추가경정예산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어제 신중하지 못한 페이스북 댓글에 상처를 받으신 전국의 교사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라며 사과를 표명했다. © 서울시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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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은 해당 글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자, 곧바로 SNS에 사과글을 올렸고 16일 오전 11시에 추가경정예산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어제 신중하지 못한 페이스북 댓글에 상처를 받으신 전국의 교사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라며 사과를 표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영상을 별도로 누리집에 올렸다.
서울교사노조연맹과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서 발표를 통해 조교육감의 발언을 비판했고 전교조 서울지부 항의 방문에 이어 잇따라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한편, 서울시교육감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장 교사들은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교육청 누리집 시민청원 게시판에 해명과 사퇴 요구 글이 올라오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시민들은 교사를 향한 혐오가 담긴 글을 올리고 있다.
16일 오후 4시 현재 서울시교육청 누리집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루 새 20여 건의 해명요구와 사퇴 요구 시민청원이 게시되었다. 해명요구 청원에 하루 새 1만 5천여 명의 시민이 동의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조희연 교육감 사퇴요구 청원도 하루 새 3만 4천여 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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