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주년 세계여성의 날 전국 노동자대회(대회)에서 스쿨미투 페이지를 운영하는 전교조 조합원 3인이 성평등 모범 조합원상을 수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로 3월 8일 오후 2시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성평등 모범조직상 7개 조직, 성평등 모범조합원상에 7개 팀이 시상을 했다.
성평등 모범 조합원상을 수상한 전교조 조합원 3인은 성평등하다고 여겨지는 학교가 실제로는 성차별적이며 교사-학생 간의 권력 위계에 근거해 일상적으로 성차별과 성희롱,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전교조 여성위원회에 페이스북 제보, 고발 페이지 개설을 제안하고 운영자로 활동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2018년 2월 학교 내 성희롱, 성차별 고발을 ‘스쿨미투’로 이름 지었다. 스쿨미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공개된 게시글만 100여 건에 달했고 3명의 운영자는 공개 게시글의 10배가 넘는 1000여 건의 제보글까지 함께 검토하고 그 중 기준에 맞는 글을 게시하는 활동을 했다.
민주노총은 이들에게 모범조합원상을 주는 이유로 △학교 성폭력 고발을 ‘스쿨미투’라는 개념어로 제시 △스쿨미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켜 학교 내 성평등을 위한 교육부, 교육청의 개입과 해결을 촉구 △제보를 통해 몇 개 학교의 사건을 해결하는데 기여 △피해자가 아동, 청소년인 경우 피해 당시 고소, 고발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성범죄 교원 징계시효’를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개정안 마련 등 성평등한 학교 만들기에 기여한 점을 들었다.
스쿨미투 관리자들은 “저희는 스쿨미투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운영으로 스쿨미투 개념을 만들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운동으로 이어진 것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용기였다.”라며 스쿨미투에 제보글을 올리고 동참한 이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저녁 5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 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는 스쿨미투로 변화의 디딤돌이 된 ‘용화여고 재학생과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가’가 성평등 디딤돌 미투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018년 3월 용화여고 졸업생 10명이 용화여고 내 뿌리깊은 성폭력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 위원회’를 조직하고 SNS를 통해 교내 성폭력 사건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등 공론화를 시도했다. 이에 응답한 재학생들의 창문 #ME TOO #WITH YOU 포스트잇 사진은 스쿨미투 운동의 상징이 되어 이후 부원여중, 청원여고 등 여러 학교에서도 창문 포스트잇 운동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교육계 성폭력 문제가 가시화되었고, 스쿨미투 운동이 전국으로 퍼지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수상한 이유를 밝혔다.
성평등 디딤돌-미투특별상은 총 11팀이 수상했고 성평등 디딤돌은 2팀, 성평등 걸림돌은 8팀이 선정됐다.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거리로 나선 30여만 명의 여성들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졌다.
여성운동상은 전시 성폭력 문제를 국제적 인권이슈로 이끌어 온 평화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님이 수상했다. 제 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인 서지현 검사는 “저희 꿈은 미투가 필요 없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저의 꿈은 지금의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지 않고 맞지 않고 성폭력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의 후손들이 세상에 미투가 필요한 시절이 있었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며 무뇌아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이 있었대. 여성이라고 차별받는 세상이 있었대라고 전설처럼 이야기하는 세상에 되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될 때까지 저와 그리고 우리 여성들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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