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교과서 배우게 둘 수 없지요”

[인터뷰] ‘국정<역사> 연구학교’ 효력정지신청 문명고 학부모 박지혜 씨

최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3/17 [11:26]

“왜곡된 교과서 배우게 둘 수 없지요”

[인터뷰] ‘국정<역사> 연구학교’ 효력정지신청 문명고 학부모 박지혜 씨

최대현 기자 | 입력 : 2017/03/17 [11:26]

아이들과 견학한다고 법원에 와 봤지, 판사님 앞에 설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하하” ‘어머니는 웃었다. 씁쓸함과 황당함이 느껴졌다. 박지혜 씨 아들은 올해 경북 문명고 1학년으로 지난 2일 입학했다. 1주일 뒤인 지난 9일 박 씨는 청구인신분으로 대구지방법원을 찾았다. 다른 학부모 4명과 함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진행 중이다. 이날 가처분신청 첫 심문이 있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가 돼야 하는데... 교장선생님이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아요. 학생들 편에 서야 하는데, 참 답답합니다.”

 

 

박 씨는 문명고 입학설명회를 듣고서 아들과 논의해 이 학교로의 진학을 결정했다.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탓에,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교육환경을 주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입학하기도 전에 연구학교 신청 소식을 들었다. 박 씨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왜곡된 역사 내용을 담은 교과서를 배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아들도 교장선생님이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친구들과 같이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박 씨는 학교장을 여러 차례 만나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교장은 강행 의사만 보였다. “불통, 이런 불통이 없더라, 정 하고 싶으시다면 1년 정도 논의 과정을 거쳐서 내년에 다시 검토하자고도 제안했는데도 안 된다더라고 전했다.

 

나아가 학교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학부모들이 학생을 부추긴다는 식의 주장도 했다. 박 씨는 아직도 학생들을 그런 시각으로 보는구나 싶었다. 아이들은 뭐가 잘못됐는지를 잘 안다. 연구학교 고집으로 즐거워야 할 입학식을 망쳐놓고,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외부세력론에는 ~”하는 한숨이 먼저 나왔다.

 

재단 이사장님이 굉장히 정치색을 띠고 있어요. 탄핵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고 해요. 국정 역사교과서도 찬성하고. 이런 입장이 학교에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또 교육부는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교과서를 연구학교로 강행했잖아요. 이렇지 않았다면 이런 혼란이 있었을까요. 경북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회 등 절차상 문제가 있는데도 연구학교로 선정했죠.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만들었다. 이게 진정한 외부세력 아닌가요?”

 

문명고는 지난 120일 ㅊ출판사 검정교과서를 채택했다. 그런데 교육부는 연구학교 신청은 215일까지 연장했다. 경북교육청은 연구학교 신청 시 교원동의율 80%라는 지침을 이번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하지 않았다. 문명고가 연구학교로 지정된 배경 중의 하나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서는 학교 주변보다는 경산오거리 등 주요 지역에서 연구학교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신경을 덜 쓰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간제 교사까지 뽑아서 연구학교를 강행하는군요. 공부만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소통도 중요한데,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진짜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게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교장선생님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주세요.” ‘어머니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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