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중·고교 학생부도 조작

최순실 위세에 만신창이 된 학교들

최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1/23 [16:52]

정유라, 중·고교 학생부도 조작

최순실 위세에 만신창이 된 학교들

최대현 기자 | 입력 : 2016/11/23 [16:52]

최순실(개명 최서연)의 딸 정유라 씨는 유례없는 체육특혜자였다. 최 씨는 정 씨의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위세를 부렸고, 학교는 학교생활기록부까지 조작해 특혜를 제공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 씨의 고교 졸업 취소를 검토 중이고, 교육부는 대학에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청담고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보면 청담고는 정 씨가 승마대회에 참가하거나 무단으로 해외에 출국해 결석했을 때, 학생부에 창의적체험활동 참여라고 허위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했다. 

 

정 씨가 재학 중이던 2012~2014년까지 이런 식으로 학생부를 조작한 것만 모두 17건이나 된다. 학교는 정 씨가 승마대회에 출전했던 2012910, 창의적체험활동 영역 특기사항에 사제동행 독서활동 참여라고 적었고, 무단으로 해외로 출국한 20131120일에는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기재했다심지어 해외에 출입했던 2012129일에는 서울시승마협회가 발행한 마필관리 및 청소실적으로 봉사활동 8시간을 부여했다. 이 역시 조작이다.

 

성적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정 씨가 2~3학년 때 체육교사는 체육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수행평가 점수 만점을 줬다2학년 1학기 국어 과목 기말고사에서도 출석도 하지 않은 체육교사에게 수행평가 태도를 만점을 부여했다. 당시 학생들이 항의하자, 문제의 교사는 출석을 하지 않아 태도를 평가할 근거가 없다는 궤변으로 학생들의 항의를 묵살했다. 이 교사는 교육청의 감사 과정에서 체육부에서 정유라를 방치한다는 미안함에 못난 자식 감싸는 엄마 같은 심정으로 만점을 줬다고 진술했다.

 

청담고는 또 정 씨의 출결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 1~2학년 기간 5회에 걸쳐 제멋대로 해외에 출국한 총20일도 출석으로 처리했고, 학교장 승인 없이 대회에 참가했던 최소 7일도 출석으로 처리했다. 3학년 때는 실제로 출석한 날이 17일에 불과했다. 대회나 훈련 참여 등으로 출석인정결석으로 처리된 141일도 보충 학습 결과 등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승마협회의 시간할애 협조 공문 23건 가운데 9건을 최 씨 등이 직접 학교에 전달했어도 실제 대회나 훈련 참가 여부를 점검하지 않았다.

 

정 씨가 1학년 때 체육부장이었던 김 아무개 교사는 최 씨가 준 금품 30만원을 받아 챙겼다. 김 교사는 청담고가 체육특기학교로 지정 신청을 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최 씨 모녀를 당시 직접 만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 씨의 중학교인 선화예술중도 청담고와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선화예술중은 무단 대회 출전으로 결석한 10일을 출석 처리했고, 3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등교하지도 않은 정 씨가 성교육이나 정보통신윤리교육 등을 받았다고 학생부에 기재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발표에서 졸업취소가 가능한 학사 관리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졸업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교육청은 학생부 성적과 수상내역은 사실대로 수정하고 수상 내역은 삭제하기로 했다. 최 씨와 금품을 수수한 김 교사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현재 고에서 일하는 김 교사를 자체적으로 중징계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정 씨에게 입학할 때부터 특혜를 줬다. 교육부가 지난 18일 밝힌 이대 감사 결과를 보면 20149월 원서접수 마감이 끝난 뒤 정 씨가 획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실적을 소급하여 면접과정에서 반영했다. 입학처장은 면접 당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아라고 강요했고, 지침을 어기고 정 씨가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반입할 수 있게 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 씨는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며 금메달을 책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출석과 학점에서도 정 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 지난해 1학기부터 올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지만 출석을 인정했다. 한 수업의 경우에는 정 씨가 시험에 응시하지도 않았는데 정 씨의 답안지가 제출돼 대리시험 의혹도 발견됐다.

 

교육부는 이대에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고 문제의 입학처장과 특혜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했다. 또 특혜 관련자들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고 최 씨 모녀와 최 아무개 전 총장 등을 수사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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