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계기교육은 이제 그만"

'계기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

최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0/10 [17:05]

"주입식 계기교육은 이제 그만"

'계기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

최대현 기자 | 입력 : 2016/10/10 [17:05]

 

▲ 지난달 30일 열린 '계기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은 다같이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이 존중되는 '논쟁성의 원칙'에 공감했다.     © 남영주

 

 정부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으로 포장해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계기교육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교육계가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특정 사안을 놓고 정부가 만들어 제공하는 자료로만 진행하는 계기교육이 아닌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써 '논쟁 교육'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계기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 자리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발제를 한 장은주 영산대학교 교수는 먼저 '일방적인 지침으로 일선의 반발을 사는 교육 당국의 오랜 권위주의적 습성'을 지적했다.


 이어 장 교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에 대해 "이 원칙은 교육에서 모든 종류와 성격의 정치적 내용을 배제하라는 소극적인 원칙이 아니다. 학생들은 진공 속에서가 아니라 늘 정치적 갈등으로 소란스런 사회 속에서 자라날 수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도 민주공화국의 공교육은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고도의 정치적 목적을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교육은 그 본성상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건은 교육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면서 '논쟁성의 원칙'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내용과 성격을 갖는 교육을 모든 정파에게 중립적인, 곧 공정한 논쟁의 모델에 따른 교육으로 조직해 보자"면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서로 대립하는 정파들이 모두 그러한 교육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교육부의 계기교육에 대해 "주입식이고 민주시민교육이 아니다. 전교조의 4.16교과서 활용 계기교육을 금지한 것을 보면 계기교육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 정책실장은 "계기교육을 따로 하라고 안 해도 자연스럽게 알아서 하는 계기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이라고 강조하며 "그때까지 토론과 상호 존중의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하에 정치 중립적인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신설해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이들 발제의 내용에 대부분 동의했다. 황재인 서울 도봉고 교장은 "계기교육이 이뤄지는 교실 상황은 토론과 비판, 자유로운 선택이 보장된 환경과 독립적인 기구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봉수 좋은교사운동 사회쟁점교육위원장도 "계기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을 인식하고 세월호, FTA, 비정규직 노동자, 사드문제 등 현실에 대해 고민해 보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활동"이라며 "이 현재를 균형 있게 전달하고 토의하도록 돕는 것이 권리이자 의무다. 진보와 보수가 함께하는 쟁점 수업 지도안의 연구-보급을 고민해 보자"고 '논쟁성의 원칙'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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