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경찰에 넘긴 서울교육청

최대현 | 기사입력 2015/12/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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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경찰에 넘긴 서울교육청
학교업무재구조화 관련 교육감 면담 요구하며 농성한 5명 연행시켜
최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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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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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업무재구조화 관련 교육감 면담 요구하며 농성한 5명 연행시켜
▲ 진눈깨비가 내리는 3일 오후 서울교육청의 요청으로 경찰에 강제 연행됐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5명이 서울교육청 정문에서 항의성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최대현

이른바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조희연 교육감이 이끄는 서울교육청 청사 안에서 농성 중이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5명이 경찰에 넘겨져 서울교육계의 비판을 사고 있다.
 
3일 서울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조순옥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과 홍창의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서울지부장 등 학교비정규직 대표자 5명은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서울교육청 9층 교육감 접견실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울교육청이 내년도 학교업무정상화와 관련해 진행 중인 학교공무직 업무재구조화에 대해 2차례의 교섭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먼저 개선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날도 교육감 비서실장, 보좌관 등과의 면담을 진행했으나 진전이 없자, 조희연 교육감 면담과 성실한 답변 등을 요구하며 접견실에 눌러앉은 것이다. 농성에 함께 한 학교비정규직 관계자는 “비서실장 등이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하는데 참 황당했다. 계속 논의를 진행해온 내용이고 최근에는 교섭 형태로 진행했는데 몰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대응은 강경했다. 연대회의 소속 각 노조가 농성 중인 이들에게 전달할 저녁 식사의 반입을 막았다. 또 “점거로 인해 교육청의 정상적인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 조속히 퇴거해 달라”는 ‘퇴거 요청서’를 3차례나 보내 이들을 압박했다.
 
이들이 농성을 이어가자, 서울교육청은 결국 경찰에 강제 퇴거를 요청했다. 그리고 경찰은 오전 6시45분경 이들 5명을 모두 연행해서 교육청사에서 퇴거시켰다.
 
▲ 3일 오후 80여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교사들이 서울교육청의 경찰 강제 연행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성 집회를 하고 있다.     © 최대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교육계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전교조 서울지부장인 이성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보수교육감 때도 이런 일은 거의 없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이렇게 탄압하고 폭력적으로 연행할 수는 없다. 진보교육감이 맞나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대문 경찰서로 강제 연행돼 조사를 받은 5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1시경 풀려났다. 조순옥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은 “조사를 한 경찰서 관계자가 서울은 진보교육감 아닌가요?라고 물어보더라. 뭐라고 답했을 것 같나. 씁쓸하다”고 전했다. 김정임 여성노조 서울지부장 역시 “이런 일을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서울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교육청 앞에서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 교육감 규탄 대회를 열어 경찰에 의한 강제 연행 등을 불러온 교육청의 행태를 성토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다시 조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으나 서울교육청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서울교육청 한 관계자는 “약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왔고 학교업무정상화 안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관련한 요구를 성실히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농성을 했다”며 “농성을 하더라도 교육감접견실이 아닌 보건원 등 다른 장소로 옮겨달라고 했으나 수용이 안 돼, 퇴거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서울지부와 참학, 평학 등 학부모 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서울교육단체협의회가 오는 7일 학교비정규직 강제 연행, 전교조 서울지부와의 단협 체결 해태 등에 대해 항의하는 면담을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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