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육 사 상 사] 그래도 교육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배성인·한신대 | 기사입력 2015/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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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사 상 사] 그래도 교육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배성인·한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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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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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정치인, 관료, 재벌들은 사기, 은폐, 속임수에 능수능란하다. 특히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이들처럼 무능하고 무지하고 철학도 없고 몰염치한 자들도 드물 것이다. 결국 예상대로 박근혜 정부가 68%의 반대의견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했다. 통진당 해산의 주역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에 쏙 들었던 황교안 국무총리에 의하면 99.9%의 고등학교에서 좌편향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단다. 역시 황교안답게 이럴 때 미안하다는 표현을 썼다. 0.1%의 시각으로 99.9%를 재단한 것이다. 이것이 이들에게는 소위 '헬조선'의 실체인 것이다. 이들에게는 종북과 좌빨이 판치는 세상이 바로 지옥인 것이다. 

 이들에게 역사학계와 일선교사, 학생, 시민사회의 비등한 반대여론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반대의 논리는 그간 자신들이 배척하고 지적해온 좌편향에 의존한 빈약한 논리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배세력이 독점하는 역사야말로 왜곡, 미화, 편향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들이야말로 역사를 민중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민중사관을 좌편향으로 몰아붙이고 배척하는 편향된 인식에 의존하고 있다. 국민을 계몽과 동원의 대상으로 보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을 척결의 대상으로 보는 전체주의적 시각일 뿐이다.

 한국사회가 계급모순과 분단모순이 중첩되어 있고 전통과 근대, 탈근대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아주 복잡한 사회이지만, 그 저변에 교육모순이 깔려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이고,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의 양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지만, 아이들은 독립적이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우지 못하고, 순응주의자, 출세주의자로 키워지고 있다. 그래서 국정화가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교육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태교에서 시작된 교육은 유아교육에서 인식의 토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유아기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제적으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졌던 러시아의 교육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수호믈린스키는 유아기 때부터 살아있는 것, 아름다운 것에 대해 배려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유년시기에 잃어버렸던 것을 청년이나 어른이 되어서 되찾기는 어렵다. 이 원칙은 아동의 전 정신생활 면 특히, 미적인 교육에 관계가 있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유아들의 민감함과 감수성은 다른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유아들에게 인간성의 중심이 되는 상냥함을 키워주지 않으면 무관심하고 냉혹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고 보았다. 유아들에게 상냥함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이에 대해 그는 상냥함은 아름다움과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생명과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감동과 보살핌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유아교육을 초등교육과 분리시켜 생각하기보다는 유-초등의 연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유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읽기, 듣기, 표현하기 등의 능력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올바른' 교육의 '정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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