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장들 조리종사원에 ‘파업중단’ 압박

이창열 | 기사입력 2014/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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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장들 조리종사원에 ‘파업중단’ 압박
학교비정규직 파업 예고하자 '부당 개입'…서울학비연대 고발 방침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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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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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파업 예고하자 '부당 개입'…서울학비연대 고발 방침
 
▲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는 1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파업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창열
전국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지역 일부 교장들이 조리종사원에게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이 조리종원사원의 합법적 파업에 개입해 파업중단을 회유하고 압박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법처리 대상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월촌초교의 진 아무개 교장은 지난 16일과 17일 학교급식 조리종사원들을 교장실로 불러 ‘파업참가 여부를 확답하라’고 종용하며, “아이들을 볼모로 (조리종사원들이) 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진 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1500명 아이들의 밥을 빌미로 조리종사원들이 파업을 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했을 뿐, 파업을 중단하라는 압박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성북구 수유동에 있는 우이초교의 노 아무개 교장도 18일 오전 조리종사원 9명을 교장실로 불러 “파업참가 여부를 오늘 저녁까지 확답하라”고 다그쳤다.

노 교장은 “이 지역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 급식을 못 먹게 되면 도시락을 싸올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파업을 참아 달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한편, 일부 교장들의 이 같은 부당개입 발언은 서울교육청이 조리종사원의 파업참가 현황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학교에 보낸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학교에 ‘학교 비정규직노조 쟁의행위 예고에 따른 대책 및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 파업참가 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참가 현황을 보고하도록 한 것은 급식재료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문에는 부당노동행위의 유형과 주의사항도 함께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이수정 공인노무사는 “교장은 사용자인 교육감을 대리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판명될 경우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서울학비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 파업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학비연대는 “조리종사원은 대부분 자녀를 둔 40~50대 주부들로 ‘우리가 파업하면 아이들 밥은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할 만큼 순박한 사람들”이라며 “정당한 파업에 부당하게 개입해 중단 압력을 행사한 교장과 이를 방조하는 조희연 교육감을 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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