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계기수업 지침, "그때그때 달라요"

이창열 | 기사입력 2014/03/25 [10:40]
뉴스
교육부 계기수업 지침, "그때그때 달라요"
천안함 4주기 추모는 적극 추진…역사왜곡 계기수업은 “하지마”
이창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4/03/25 [10:4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천안함 4주기 추모는 적극 추진…역사왜곡 계기수업은 “하지마”

▲ 26일 천안함4주기 추모일을 앞두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추모 펼침막이 걸렸다.     © 이창열
계기수업 지침이 교육부의 입맛에 따라 제멋대로라는 지적이다.
 
25일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번 주를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학교에서 계기수업을 하도록 적극 지도하라고 시도교육청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초중고교의 교문에 흰색 바탕에 검은 색 글씨로 씌여진 추모 펼침막을 걸도록 했다.
 
교육부는 3월 11일자 공문에서 계기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번 계기수업은 국가보훈처의 주도로 국방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한다.
 
하지만, 이번 천안함 4주기 추모 계기수업은 형평성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교조 서울지부 등이 작년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교학사 교과서와 관련해 계기수업을 하려고 했지만, 교육부는 징계 엄포를 놓으며 계기수업을 사실상 막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또 ‘계기교육 지침’을 만들어놓고 스스로 지키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의 계기교육 지침을 보면, 교사가 계기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교교육과정위원회에서 방향을 정해 학교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승인상황을 소속 교육지원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절차도 마련했다. 
 

▲ 서울시교육청이 천안함 4주기 추모 계기수업을 하도록 학교에 지시한 공문     © 이창열
 
교육부의 이런 지침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을 하는 계기수업의 본래 목표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 김성보 정책실장은 “계기수업이 나라사랑과 충성만 강조하면서 과거 반공교육으로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계기수업이 정권의 선전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역사교육과 통일안보교육 계기수업을 똑 같이 비교해 평가하기는 곤란하다”며 “학생들에게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수업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 좋아요
ⓒ 교육희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만화] 돌고 도는 학교
메인사진
[만화] 새학기는 늘 새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