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학비노동자 “차셔틀·떡셔틀·수박셔틀 끝내자”

최대현 | 기사입력 2013/06/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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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 학비노동자 “차셔틀·떡셔틀·수박셔틀 끝내자”
호봉제·교육공무직 내걸고 “총파업” 경고
최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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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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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봉제·교육공무직 내걸고 “총파업” 경고

전국의 학교비정규직(학비)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는 전국 학교에서 일하는 조리종사원, 교무실무사 등 1만5000여명의 학비 노동자로 꽉 찼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전국여성노조로 꾸려진 학교비정규직연대회가 연 학비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호봉제’와 ‘교육공무직 도입’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태의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장은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는 학교현장에서 노동에 대한 차별과 멸시를 끝장내야 한다. 차셔틀, 빵셔틀, 떡셔틀, 수박셔틀을 끝내자”며 “처우개선 없는 일방적인 업무폭탄은 더 이상 안 된다. 영어회화 전문강사(영전강)의 집단해고 등 연례행사 같은 고용불안도 끝내자”고 강조했다.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땀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자 전국학비노조 위원장도 “호봉제와 교육공무직 도입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만일 또 우리의 절박한 요구에 대해 시간만 끈다면 작년 총파업투쟁보다 더 큰 총파업을 벌여서라도 권리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지난 해 11월 파업을 벌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호봉제 도입에 필요한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정부의 완강한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배동산 전회련학비본부 정책국장은 “일당제와 다름 없는 연봉제를 근속이 반영되는 호봉제로 전환하는 것이 현재의 저임금 구조와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학비노동자의 평균연봉은 1605만3000원으로 정규직 평균연봉인 2730만6000원의 58.8%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무기계약직이 아닌 ‘교육공무직’으로 해 줄 것을 분명히 요구했다. 이선규 전국학비노조 기획조정실장은 “무기계약직은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돼 있을 뿐 기간제와 동일한 임금을 받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무기한 비정규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현안 업무보고를 통해 “상시 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 가운데 개인별 평가를 거쳐 내년까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다음 달초까지 핵심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7월 중순께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대회에는 국회 교문위 민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 등 민주당 의원과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도 참석해 학비노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날 대회 사회를 본 고진오 전교조 문화국장은 “6만 전교조 조합원을 대신해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회련 학비본부는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문 광장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했고, 전국여성노조는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서울역 대회에 함께 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독립문 광장에서 열린 전회련 학비본부 사전 대회에 참석해 “불평등과 차별의 학교를 반드시 평등한 학교로 바꾸겠다”고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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